세 번 공모에 지원자 0명이던 자리, ‘4억’ 내걸자 6명이 몰렸다
· 월 보수 1,300만→3,300만 원 인상, 연봉 환산 4억 원
· 공중보건의 1년 새 30% 감소·보건지소 절반 의사 공백
전남 신안군이 만 60세 이상 시니어 의사 1명 공개 모집에 월 보수 3,300만 원, 연봉으로 4억 원에 이르는 조건을 제시하자 6명이 지원했습니다. 상반기 세 차례 공모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세 번 공모, 지원자 0명: 반복된 무응찰
신안군은 올해 상반기 시니어 의사 채용을 위해 공개 모집을 세 차례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세 번 모두 지원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군은 공모 조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인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공모에서 보수 조건을 전면 재설정했습니다.
달라진 조건: 월 1,300만→3,300만 원, 연봉 4억 원
이번 공모에서 신안군이 제시한 월 보수는 3,300만 원입니다. 기존 조건인 1,300만 원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4억 원에 이릅니다.
| 항목 | 기존 공모 | 이번 공모 |
|---|---|---|
| 월 보수 | 1,300만 원 | 3,300만 원 |
| 연봉 환산 | 약 1억 5,600만 원 | 약 4억 원 |
| 모집 인원 | 1명 | 1명 |
| 지원자 수 | 0명 (세 차례 합산) | 6명 |
결과: 지원자 6명 접수
신안군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총 6명이 지원했습니다. 군은 월 보수 인상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집 인원은 1명으로, 6명 중 최종 1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공중보건의 30% 감소, 보건지소 절반이 의사 공백
신안군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배경에는 심각한 의료 인력 공백이 있습니다. 현재 신안군 내 공중보건의는 1년 만에 약 30%가량 줄었으며, 이로 인해 보건지소 절반에 의사가 배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중보건의는 병역 의무를 대신해 지방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가리킵니다. 도서·오지 등 의료 취약 지역에서 1차 진료를 담당해 온 제도인데, 해당 인원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신안군처럼 섬이 많은 지역은 공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채용될 시니어 의사의 역할: 섬 보건지소 순회 진료
이번에 선발될 시니어 의사는 신안군 내 섬 지역 보건지소를 순회하며 의료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고정된 한 곳이 아니라, 의사가 배치되지 않은 지소를 중심으로 이동하며 진료하는 방식입니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유인도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동과 접근이 어려운 섬 지역 주민에게 보건지소가 사실상 유일한 1차 의료 창구인 만큼, 이 공백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인력 부족 이상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보수 인상이 만든 반전, 구조 문제는 과제로 남아
이번 결과는 보수 현실화가 지방 의료 인력 유치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례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가 연봉 4억 원 조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개별 지자체 간 보수 경쟁만으로는 구조적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어려우며, 공중보건의 제도 개선이나 정부 차원의 지역 의료 지원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대기업 고용 현장에서도 50세 이상 인력이 처음으로 30세 이하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고령 인력 활용은 의료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현실적인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안군의 이번 시니어 의사 공모는 보수 조건 하나가 ‘지원자 0명’을 ‘6명’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 결과가 지방 의료 인력 정책 논의에서 어떤 참고점이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