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0억 이상이 사라졌다…이제 통장이 알아서 찾아온다
· 2025년 미수령금 581억 원, 4년 만에 35.1% 급증
· 전국 9,500개 판매점 정보 네이버·카카오맵 연동 예정
복권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실물 로또복권을 간편결제 앱 ‘페이코(PAYCO)’에 등록해 두면 소멸시효 만료 전 미수령 당첨금을 자동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2025년 한 해에만 581억 원에 달하는 당첨금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집계가 나온 가운데, 구조적 해결책으로 마련된 조치다.
복권위원회, 제191차 전체회의서 지침 개정안 의결
복권위원회는 지난 6일 제191차 전체회의를 열고 미수령 당첨금 자동지급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복권의 발행·관리 및 판매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개정안은 오는 18일부터 즉시 시행된다.
그간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구매한 실물 복권은 인터넷 구매 복권과 달리 구매자 정보가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아, 당첨 사실을 모르거나 복권을 분실하면 당첨금을 찾아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복권위원회는 이 같은 사후 관리 공백을 이번 제도로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페이코 앱 ‘복권지갑’ 메뉴에서 QR코드 스캔으로 등록
18일 이후 복권 구매자는 실물 복권을 구입한 뒤 페이코 앱 내 ‘복권지갑’ 메뉴에 접속해 복권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등록할 수 있다. 등록 절차는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앱 내에서 진행된다.
복권을 등록하면 당첨 여부에 관한 정기 알림이 자동으로 발송되며, 당첨금을 별도로 찾아가지 않아도 소멸시효(지급개시일로부터 1년) 전날 낮 12시에 미수령 당첨금이 자동으로 지급된다. 당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수령을 미루다 기한을 넘긴 사례를 시스템이 직접 보완하는 구조다.
200만 원 기준으로 갈리는 지급 방식
자동지급 방식은 당첨금 규모에 따라 구분된다. 200만 원 이하 당첨금은 페이코 포인트로, 200만 원 초과 당첨금은 등록된 개인 계좌로 현금이 직접 입금된다.
포인트 지급과 계좌 이체를 금액 기준으로 나눈 것은 소액 당첨에는 간편한 지급 방식을, 고액 당첨에는 보안성이 높은 계좌 이체를 적용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좌 등록 방법 등 세부 안내는 시행일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QR 등록이 분실을 대체하지는 않는다”…실물 복권 보관 필수
복권위원회는 이번 제도 시행과 함께 명확한 주의 사항도 병기했다. “QR코드를 앱에 등록했더라도 당첨금 지급의 최우선 기준은 ‘실물 복권’인 만큼 분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물 복권은 인터넷 구매 복권과 달리 구매자를 별도로 특정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다. 복권위원회는 이 때문에 앱 등록이 분실에 대한 보호 수단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QR코드 등록과 실물 복권 보관은 별개의 의무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수령 당첨금 2021년 대비 35.1% 급증…2025년 581억 원
이번 제도 도입의 직접적 배경은 매년 증가하는 미수령 당첨금 규모다. 복권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연도별 미수령 당첨금은 2021년 430억 원에서 2024년 426억 원(6,260건), 2025년 581억 원(6,590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2025년 기준 미수령액은 4년 만에 35.1% 늘어났다.
| 연도 | 미수령 당첨금 | 건수 |
|---|---|---|
| 2021년 | 430억 원 | – |
| 2024년 | 426억 원 | 6,260건 |
| 2025년 | 581억 원 | 6,590건 |
2024년 건수(6,260건)와 2025년 건수(6,590건)를 비교하면 건수 자체도 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특히 금액 기준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복권 구매량 확대와 소액 당첨 확인 소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수령의 주범은 소액 4등·5등…기한 넘으면 복권기금으로 환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미수령 당첨금의 대부분은 4등(당첨금 5만 원)과 5등(당첨금 5,000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고액 당첨의 경우 구매자 대부분이 수령 절차를 꼼꼼히 챙기는 반면, 소액일수록 확인을 미루거나 당첨 사실 자체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소멸시효인 지급개시일로부터 1년이 경과하면 미수령 당첨금 전액은 복권기금으로 환수된다. 이 기금은 법령에 따라 공익 목적으로 사용되나, 구매자가 정당하게 취득한 당첨금이 개인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결과가 매년 반복된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전국 9,500개 판매점 실시간 정보, 네이버·카카오맵으로
복권위원회는 이번 개편과 함께 소비자 편의 서비스도 추가한다. 전국 9,500여 개 로또 판매점의 실시간 영업 정보가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고당첨률 판매점의 대기 현황 등 정보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특정 판매점 정보를 별도 앱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집해야 했던 불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지도 서비스 안에서 해소될 전망이다. 서비스 제공 시점과 세부 연동 방식은 공식 채널을 통해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제도 실효성, 결국 앱 등록률에 달려
이번 자동지급 제도가 실질적인 미수령 당첨금 감소로 이어지려면 복권 구매자들이 페이코 앱을 설치하고 실제로 QR코드 등록을 이행하는 비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를 사용하지 않거나 스마트폰 앱 활용이 낯선 구매층의 경우 혜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복권위원회는 시행일에 맞춰 제도 홍보와 이용 안내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타 간편결제 플랫폼으로의 연동 확대 또는 등록 절차 간소화 방안이 중장기 과제로 검토될 가능성도 있으나, 현 단계에서 공식 발표된 내용은 아니다.
출처: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