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대 값이 사라졌다”…웃으며 털어놓은 2주의 기록
· 몰빵·물타기 반복, 체중 2kg 빠지고 좀비처럼 다닌다
· 7월 투자 손실 정신건강 환자, 6월 대비 하루 평균 두 배로 급증
코미디언 김원훈이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불과 2주 만에 2,400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예고편에서 나온 이 고백은, 최근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개인 투자자 정신 건강 피해가 급증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넷플릭스 코리아 예고편에서 공개된 손실 고백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은 최근 ‘최고점에 처음 주식 시작한 김원훈’이라는 제목의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김원훈은 주식 투자 손실과 관련해 “거의 차 한 대 값이 없어졌다”며 약 2,4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연예인이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 손실 금액을 직접 공개한 것이어서 영상 공개 직후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시드머니 1억 8천만원, 처음부터 ‘몰빵’ 방식으로
시드머니(초기 투자 원금)에 대한 질문에 김원훈은 “1억8,000만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주식을 2주 한 사람 치곤 시드가 좀 많죠”라며 스스로도 인정했습니다.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시작할 때 몰빵하는 스타일이다. 뭐 하나에 빠지면 이렇게 된다”며 “그래서 제가 모바일 게임도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분산 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삼는 주식 시장에서 처음부터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은 수익과 손실 모두를 극대화하는 구조입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손실이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물타기 너무 많이 했다…거의 워터밤 갔다 왔다”
손실이 확대된 요인으로 김원훈 스스로 꼽은 것은 반복적인 물타기입니다. 물타기는 보유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때 추가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내릴 수 있지만, 하락세가 지속되면 투입 자금이 늘어난 만큼 손실도 함께 커지는 양날의 검입니다.
김원훈은 “물타기를 너무 많이 했다. 거의 워터밤 갔다 왔다”며 자조적으로 웃었습니다. “위스키도 물 타서 드시는 분들 있지 않나. 이제 아무 맛이 안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평단가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과 강박 속에 살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체중 2kg 빠지고, 좀비처럼 다닌다
투자 스트레스는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원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피폐하고 살도 되게 많이 빠졌다. 지금 2㎏ 빠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식욕도 의욕도 없고 계속 어딜 다녀도 좀비처럼 다니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불과 2주간의 투자 경험이 체중 감소와 의욕 저하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방송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주가 변동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이라는 전제를 붙인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 상태 사이의 괴리를 보여줍니다.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사흘 연속 하락 후 17.91% 사상 최대 급등
김원훈이 투자에 나선 시기는 코스피가 전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던 때입니다. 지난달(7월) 28일부터 사흘간 코스피는 연일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31일에는 17.91% 급등하며 사상 최대 단일 일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한 달여간 이어졌습니다.
| 날짜 | 코스피 등락률 | 비고 |
|---|---|---|
| 7월 28일 | -10.84% | 3일 연속 하락 시작 |
| 7월 29일 | -5.98% | |
| 7월 30일 | -1.23% | |
| 7월 31일 | +17.91% | 사상 최대 단일 일 상승률 |
급락과 급등이 교차하는 장세에서는 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하락장이 계속될 것 같아 팔지 못하다 반등 시기를 놓치거나, 반등을 기대하며 버티다 손실이 더 커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다우·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글로벌 증시 흐름과 달리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의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투자 손실 환자, 7월 들어 두 배로 늘어
의료계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됩니다.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최근 투자 손실로 인한 우울감이나 불면, 공황 증상, 가족 갈등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장이 비교적 좋았던 6월까지는 하루 평균 5명 수준이던 투자 손실 관련 환자가, 7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1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것입니다.
박 원장은 “심하게는 삶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일부 투자자들이 극심한 우울감 속에 살아갈 의지를 잃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는 자책감, 증권 계좌에 표시된 손실액을 반복 확인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투자 손실 후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김원훈의 사례는 유명인이기 때문에 알려졌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는 개인 투자자는 훨씬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 손실 이후 수면 장애, 식욕 감소, 지속적인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합니다.
투자에 앞서 월 지출 관리와 종잣돈 형성의 기초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무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지적도 이번 사례에서 다시 확인됩니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일수록 자신의 리스크 감내 능력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남긴 것
2주 만에 2,400만원을 잃은 김원훈의 고백은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가 개인 투자자에게 남긴 재정적·심리적 타격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1억 8천만원의 시드로 시작해 몰빵과 물타기를 반복하다 체중 감소와 의욕 상실로까지 이어진 경험은, 유명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극심한 증시 변동성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으며, 투자 전략 못지않게 심리적 리스크 관리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