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 500 사상 최고치: AI 낙수효과와 한국 메모리 2031년 최강 전망

뉴욕 증시가 최고가를 쓴 날, 삼성·SK가 움직인 이유

· 다우·S&P; 500, 이란 합의 기대에 나란히 사상 최고치 경신
· AMD 분기 매출 전년 대비 50% 급증, AI 낙수효과 현실화
· 욜그룹 ‘한국, 2031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유지’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S&P; 500이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반도체 행사에서는 한국이 2031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최강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발 증시 랠리와 한국 반도체 업황 전망이 같은 날 겹쳤다.

다우·S&P; 500 나란히 사상 최고치, 나스닥도 2.59% 급등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71% 오른 54,085.88로 마감했다. S&P; 500은 1.79% 상승한 7,736.52를 기록하며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2.59% 오른 26,584.99로 장을 마쳤다.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고, 반도체·우주·인프라 분야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잇따라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출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길목으로, 이 항로의 개방 여부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AMD 분기 매출 50% 급증, AI 낙수 효과 가시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담·자체 생산 공장 미보유) 기업 AMD의 분기 매출은 115억 4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0%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 112억 8천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조정 주당 순이익(EPS)도 1.66달러로 전망치 1.62달러를 넘어섰다.

아전트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룩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실적 발표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수혜주들로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칩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가격도 높은 상황에서, 구글·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MD를 대체 구매처로 선택하면서 이른바 낙수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캐터필러·팔란티어, 일제히 실적 서프라이즈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증시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2% 급증했으며, 시장 예상치(68억 8천만~69억 3천만 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미국 경기의 선행 지표로 분류되는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2분기 매출이 예상을 넘어선 데 더해, 강력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를 근거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상업 부문 매출이 149% 증가한 7억 6,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분기 전체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캐터필러의 전망 상향은 AI 투자가 소프트웨어·반도체를 넘어 물리적 건설 인프라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시장에서 언급된다.

기업 분기 매출 전년 대비 증감 시장 예상 대비
AMD 115억 4,000만 달러 +50% 초과 (예상 112억 8,000만)
스페이스X 78억 달러 +92% 초과 (예상 68.8~69.3억)
팔란티어 (상업 부문) 7억 6,400만 달러 +149% 크게 초과

프랑스 욜그룹 “한국,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국 지위 유지”

프랑스 시장 조사 업체 욜그룹(Yole Group)의 조지핀 라우 분석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행사에서 한국이 2031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최강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가 5년 이내에 웨이퍼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칩으로,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D램·낸드 플래시·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세대 3D 적층 아키텍처 공개…HBM5 대비 성능 최대 8배

같은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3차원(3D) 메모리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AI 칩 상단에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는 구조로,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해 처리 속도 병목 현상을 줄이겠다는 설계다. 데이터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차세대 HBM 규격인 HBM5와 비교했을 때 GPU당 성능이 최대 8배 향상된다. 전력 대비 성능은 최대 3배 개선되며, 열 저항 수치는 HBM5보다 10~25% 낮아져 발열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 관리가 업계 공통 과제로 부상한 시점에 제시된 사양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3D 적층 구조는 HBM5 대비 GPU 성능 최대 8배 향상, 전력 효율 최대 3배 개선, 발열 절반 이상 감소를 목표 사양으로 내세웠다. 실제 양산 시점과 시장 수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변수로 남아 있다.

SK하이닉스 ADR 8.17% 급등, 월가 금융사 일제히 커버리지 개시

이날 SK하이닉스 미국 주식 예탁 증서(ADR)는 전장 대비 8.17%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복수의 월가 금융사가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기업 분석을 개시하고 ‘매수’ 또는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기관이 공통으로 제시한 이유는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주문, 고급(프리미엄) 메모리 칩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러한 조건에서 ‘AI 슈퍼 사이클’ 실적이 기대됨에도 SK하이닉스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를 둘러싼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도 한국 반도체 업황 전망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AI 수혜 확산과 메모리 업황의 접점

이날 뉴욕 증시 흐름은 AI 관련 수혜가 엔비디아 등 소수 기업에서 반도체 공급망 전반, AI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센터 인프라 건설업체로 점차 넓어지는 양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온다. 제드 엘러브룩이 언급한 “자본 지출 수혜주로의 온기 확산”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 메모리 산업의 경우 욜그룹의 2031년 전망과 삼성전자의 3D 아키텍처 발표가 같은 날 겹쳤다. 월가가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한 것은 글로벌 기관 자금이 한국 메모리 종목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 다만 삼성전자의 3D 아키텍처 양산 시점, 한국 정부의 웨이퍼 생산량 확대 계획의 이행 속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변수다.

출처: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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