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급락에도 90% 추가 상승 여력, 골드만삭스의 근거
· 39% 급락은 장기 강세장 내 일시 조정으로 평가
· 메모리 공급 부족 2030년까지 지속 가능성 제시
코스피가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39% 급락하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장기 강세장 안에서 나타난 조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포인트와 ‘비중 확대’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현 지수와 비교하면 약 9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개요: 티모시 모 전략가의 진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 티모시 모 등은 지난 4일(현지 시각) ‘한국: 급락에도 변함없는 긍정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수준, 비메모리 업종 이익 성장성, 시장의 위험·보상 구조 등 네 가지 변수를 종합 검토한 결과물이다.
모 전략가는 “반도체 메모리 업황,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비메모리 업종, 시장 위험·보상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시장은 실제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 116% 급등 후 39% 급락: 사상 최고치의 명암
코스피는 연초 이후 116%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6월 22일 장중 9,114.5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7월 30일까지 39% 떨어졌다. 한 달 남짓 만에 지수의 3분의 1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단, 7월 31일에는 하루 만에 18% 반등하며 낙폭 일부를 회복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의 속도와 낙폭이 코로나19 확산 당시(2020년),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조정,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하락 국면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급락의 세 가지 원인: 메모리 우려·레버리지·과열 신호
골드만삭스가 지목한 급락의 주된 원인은 세 갈래다.
- 메모리 업황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연장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 하락의 출발점이 됐다.
- 레버리지 ETF·단기 모멘텀 투자자의 동반 매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자와 단기 추세 추종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며 낙폭을 키웠다.
- RSI 80 이상의 누적 과열: 상대강도지수(RSI)가 최근 수개월간 80을 넘는 과열 구간에 머물렀고, 이 누적 부담이 급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 폭락 때 4조 원을 매수하고 반등 때 8조 원을 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의 역발상 패턴은 이번 변동성 장세의 또 다른 단면으로 주목받는다.
메모리 사이클 전망: 2030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 가능성
골드만삭스가 낙관론을 유지하는 핵심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변화다.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 주기보다 강도가 높고 지속 기간도 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공급 부족 상태가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구조 하에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모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메모리 경기,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자본시장 자금조달,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수들이 장기 호황 시나리오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와 한국 메모리 산업의 장기 위상 변화는 다우·S&P; 500 사상 최고치와 맞물린 한국 메모리 2031년 최강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레버리지 과잉 해소: 투자자 포지션 건전화
급락 과정에서 과도했던 시장 레버리지도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평가다.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AUM)과 신용거래 잔고가 줄었고, 규제 당국의 강화된 대응과 헤지펀드의 익스포저 축소가 맞물리며 전반적인 투자자 포지션이 이전보다 건전해졌다는 분석이다.
비메모리 섹터: 시총 40~50%, 올해 이익 71% 증가 전망
골드만삭스는 시가총액의 40~5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업종의 투자 매력도 높게 봤다. 비메모리 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71%, 내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밸류에이션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증시 재평가(리레이팅)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PER 5.1배에서 7.8배로: 목표 1만2000 달성 경로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증가율을 아래와 같이 전망했다.
| 연도 | 코스피 상장사 이익 증가율 전망 |
|---|---|
| 2026년 | +320% |
| 2027년 | +35% |
| 2028년 | +20% |
현재 5.1배인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으로만 회복되면 목표치 1만2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모 전략가는 “2026~2028년 예상 이익 증가율을 고려할 때 PER 7.8배는 역사적 평균보다도 1.3표준편차 낮은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선호 업종: 반도체·AI, 전력기기, 방산·조선, K-컬처
골드만삭스가 꼽은 최선호 업종은 반도체·AI, 전력기기, 피지컬 AI(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방산·조선을 포함한 산업재다. 지주회사·우선주, 자사주 소각 수혜주, 고배당·저PBR 종목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건설·백화점 등 경기 회복 수혜 업종과 한류 콘텐츠 관련주(K-컬처)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만한 군으로 제시됐다.
시장 반응과 향후 변수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달러·원 환율 개장 시황이 표시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고서가 해외 기관의 한국 증시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보고서는 투자 권유가 아닌 분석 의견이다. 메모리 업황의 추가 변동 가능성, 글로벌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재확대 여부 등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
출처: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