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주가 6만원대 추락: 이수만 웃고, 카카오 운다

12만원에 팔고 떠난 이수만, 1조 2000억 쏟은 카카오의 현실

· SM엔터 주가 16만원→6만원대, 3년 만에 반토막 이하
· 이수만 5000억 확보 vs 카카오 1.2조 투자 평가손실 위기
· 하반기 에스파 월드투어가 SM 밸류에이션 핵심 변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지 3년 만에 6만~7만원대로 추락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주당 12만원에 지분을 처분해 5000억원을 넘는 매각 대금을 확보한 반면, 주당 15만원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한 카카오는 대규모 평가손실 상황에 처했다. 분쟁의 실질적 승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시장에서 다시 말이 나오는 이유다.

16만원에서 6만원대로 — 3년간의 주가 궤적

SM엔터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시기, 16만원을 넘어섰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과 카카오의 진입을 계기로 주가가 도약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SM엔터 주가는 6만~7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이 경영권을 쥐고 있던 시절, 이른바 ‘불투명한 경영’을 이유로 원성을 샀던 7만~9만원대보다도 낮다. 카카오 주도 경영 체제 이후 주가가 더 빠진 결과다.

이수만 5000억 확보, 카카오 1.2조 투입 — 3년 후 성적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SM엔터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매각했다. 확보한 금액은 5000억원을 넘는다. 당시 일각에서는 헐값 처분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후 주가 흐름을 놓고 보면 사실상 고점 부근에서 팔아치운 결과가 됐다.

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당 15만원, 총 1조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인수 단가와 현재 주가(6만~7만원대) 사이의 괴리는 절반 이상이다.

항목 이수만 전 총괄 카카오
거래 단가 주당 12만원 (매도) 주당 15만원 (매수)
총 거래 규모 5000억원 이상 1조2000억원
현재 주가 대비 고점 근처 매도 인수가 대비 반 이하

김범수 시세조종 혐의 — 3년째 재판 진행 중

카카오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법적 리스크다.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항소하면서 재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평가손실과 법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짓누르는 국면이다.

“30만원 간다” 장담이 역풍으로

경영권 분쟁 당시 SM엔터 경영진은 이수만 전 총괄 퇴진 이후의 청사진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다. 2025년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 목표였다. “목표 주가 30만원대가 결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닐 것임을 자신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결과는 반대 방향이었다. 30만원은커녕 주가는 7만원대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당시의 장담이 부메랑이 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2분기 실적은 선방 — 성장성 의문은 남아

SM엔터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매출액은 3496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11% 증가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음반·음원 매출은 감소했지만 콘서트와 MD·라이선싱 매출 호조,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최저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 의심하는 시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파 서구권 팬덤 — 하반기 최대 변수

증권가에서는 SM엔터의 하반기 핵심 변수로 에스파의 월드투어를 꼽는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에스파의 월드투어를 통한 서구권 팬덤 확대 여부가 중장기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미국·유럽 시장에서 팬층을 어느 정도 넓히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반대로 서구권 팬덤 확장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현재의 주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음반 감소에 증시 소외까지 — 구조적 역풍

SM엔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K팝 기획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음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엔터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엔터사들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 괴리는 여전

증권가의 SM엔터에 대한 눈높이 낮추기가 이어지고 있다. LS증권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리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11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재 주가(6만~7만원대)와 목표주가(10만~12만원)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괴리를 좁힐 구체적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의 고민이다. 하반기 에스파 월드투어 성과와 K팝 음반 판매 반등 여부가 SM엔터 주가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수만 전 총괄은 주당 12만원에 지분을 매각했다. 카카오는 주당 15만원에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SM엔터 주가는 6만~7만원대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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