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정청래 ‘선거 책임’ 직격…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화

‘너무 화가 났다’…총리 출신 후보의 한 달치 분노가 터졌다

· 김민석, 수원 당원콘서트서 정청래 공개 비판
· 서울·부산·평택 패배 거론…책임 지도부에 요구
· 전당대회 위기론 강조, 경기 결집 호소

수원 아주대 당원콘서트, 작심 발언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가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경기 당원콘서트에서 전임 당대표인 정청래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발언 일부는 유튜브 채널 ‘김민석TV’ 라이브 영상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하나다. “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부에게 결과를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공개 석상에서 전임 지도부를 이름을 걸어 비판한 것은 이번 경선 국면에서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공세다.

“총리 때는 참았다”…이번 한 달은 달랐다

김 후보는 총리 재직 시절을 먼저 꺼냈다. “총리로 국회에서 답할 때 야당이 어지간히 개소리를 해도 참고 품격 있게 하려고 노력한 편인데, 지난 한 달은 격정에 휩싸였었고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행정부 수반인 총리로서 국회 답변 시 반론을 자제해야 한다는 직위 특성을 스스로 거론하며, 그와 비교해 이번 당권 경선 국면에서 느낀 분노의 수위가 얼마나 달랐는지를 부각하는 구도다. 총리 시절의 절제와 이번 달의 격정을 대비시켜 발언의 무게를 실은 셈이다.

서울·부산·평택…3연패가 쌓은 분노

구체적인 분노의 배경으로 최근 잇따른 선거 패배가 거론됐다.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서울시장은 하늘로 붕 떠버리고, 부산 국회의원 자리는 날아가고, 평택은 이도 저도 아닌 선거를 치르면서 당원들끼리 싸웠다”고 했다.

“속이 터지고 답답하고 너무 안타까워서 그 화를 속으로 삭이는 시간이었다”는 말도 이어졌다. 선거 패배가 단순한 전략 실패를 넘어 당원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발언이다.

“이번에만 이기면 황금시대가 쭉 가는 거여서 너무나 간절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이번 전당대회 승리와 장기 집권 구도를 연결 짓는 인식을 드러낸 대목으로 읽힌다.

정청래를 향한 ‘선거 책임론’ 직접 제기

발언의 방향은 명확히 정청래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직전 당대표를 지낸 인물로, 이번 경선에서도 당대표직에 재도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부에게 결과를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재임 기간 중 치러진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만큼 전임 지도부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다.

정청래 후보의 ‘선거 승리’ 발언이 분노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김 후보는 밝혔다. 패배한 선거 국면에서 승리를 언급한 것이 당원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이번 공개 비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비난 묵인”…여당 지도부 자격 문제 제기

김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정체성 문제도 짚었다. “대통령제 나라에서 여당이 대통령을 흔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당의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데 말 한마디도 못 하는 여당 지도부가 자격이 있느냐”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 역시 정 후보 재임 시절의 지도부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로서 대통령 비판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삼은 구도다.

“전당대회 잘못되면 망한다”…경기 결집 호소

발언 말미에는 이번 전당대회의 결과를 당의 존망과 직결시켰다. “이번에 전당대회 잘못되면 망한다”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며 경선의 무게를 강조했다.

이어 경기 지역 당원들을 향해 “경기도에서 한 방에 1순위로 선거를 끝내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경기도는 민주당 지지 기반이 두터운 지역으로, 전국 당원 투표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의식한 호소다.

경선 쟁점으로 떠오른 ‘선거 책임론’

이번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당권 경선의 핵심 쟁점이 보다 선명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후보는 총리 출신의 온건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공개 석상에서는 직접 대결 구도를 선택했다.

경기 지역 결집을 통해 조기 판세 확정을 노리는 전략으로,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 간 ‘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지도부 심판론과 미래 비전 경쟁이 어떻게 맞물리느냐가 경선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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