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속어 한 마디에 한국 증시가 반응했다
· 미 전쟁부·록히드마틴, 패트리어트 590억달러 수정 계약 체결
· 이란 탄도미사일 전량 요격…미군 재공습 가능성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혁명수비대의 요르단 내 미군기지 기습에 대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비속어를 써가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30일 오전 국내 방산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52% 오른 87만9000원에 거래됐다. 미 전쟁부가 록히드마틴과 590억달러(약 85조원) 규모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방산주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30일 오전 방산주 현황 — 5개 종목 5~8% 동반 급등
30일 오전 9시 27분 기준 주요 방산 종목들은 전 거래일 대비 5~8%대의 높은 상승률을 일제히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52%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한화엔진(7.11%)·풍산(6.59%)·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5.97%)·현대로템(5.66%)이 뒤를 이었다. 방산 관련 대형주와 중형주가 업종 구분 없이 동반 강세를 보인 점이 이번 상승의 특징이다.
| 종목 | 상승률 | 주가(원)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8.52% | 879,000 |
| 한화엔진 | +7.11% | 41,450 |
| 풍산 | +6.59% | 61,500 |
|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 +5.97% | 657,000 |
| 현대로템 | +5.66% | 126,900 |
트럼프 “두들겨 팰 것”…폭스뉴스 전화 인터뷰 발언 전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오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비속어를 써가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기습 발사에 대응할 시간이 미군에게 불과 몇 분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직접 언급했다. 그럼에도 모든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요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비속어를 섞어 보복 의지를 공개 천명한 이 인터뷰는 시장에서 미국의 군사적 행동 재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란혁명수비대 기습 발사 경위…미군 중부사령부 전량 요격 공식 확인
이란혁명수비대는 29일 저녁(현지시각)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기습 발사했다. 기습이라는 특성상 미군의 대응 준비 시간이 극히 짧았지만, 미사일은 목표물에 닿기 전 전량 요격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이란의 기습 발사를 계기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이란 보복 예고가 국제유가를 8% 이상 끌어올린 배경도 이번 사태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 이란 2주 연속 공습 후 중단…재개 가능성 다시 커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11일부터 약 2주간 이란을 연속 공습하다 7월 24일 공습을 중단했다. 이번 이란혁명수비대의 기습 발사는 미국이 먼저 공습을 멈춘 기간에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 공습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보복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공습 재개 여부는 미국의 중동 정책과 향후 방산주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미 전쟁부·록히드마틴, 590억달러 패트리어트 수정 계약 체결
방산주 상승세를 추가로 뒷받침한 재료는 미 전쟁부(옛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의 대규모 계약 소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전쟁부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소모된 무기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590억달러(약 85조900억원) 규모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록히드마틴이 지난 4월 체결한 47억달러 계약에 538억6000만달러를 증액하는 수정 계약 형태이며, 계약 기간은 향후 7년이다.
이번 계약에 앞서 미 전쟁부는 올해 초 록히드마틴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생산을 4배로 늘리기 위한 최대 350억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번 패트리어트 계약이 두 번째 대형 계약인 셈으로, 사드·패트리어트를 잇달아 증산하는 미국의 군비 확충 기조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AC-3 MSE 연 600발→2000발…캠든 공장 인력 1850명으로 확충
이번 계약의 핵심 내용은 최신형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인 PAC-3 MSE(Patriot Advanced Capability-3 Missile Segment Enhancement)의 생산량 대폭 확대다. PAC-3 MSE는 발당 약 400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요격미사일로, 이란의 중동 내 미사일과 드론 공세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록히드마틴은 현재 연간 약 600발 수준인 PAC-3 MSE 생산량을 2030년까지 연간 약 2000발로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은 아칸소주 캠든에 위치한 패트리어트 전담 생산 공장 인력을 기존보다 650명 늘려 총 1850명 규모로 확충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이 계획은 생산 설비 확장과 인력 증원을 병행해 2030년까지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담고 있다.
한국 방산주, 지정학 리스크 수혜…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병존
미국의 잇따른 대형 방산 계약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기대로 이어지며 국내 방산 종목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을 비롯한 국내 방산 기업들은 최근 수출 계약 확대 흐름 속에서 국제 방산 시장의 수혜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 방산업계의 국제적 역할을 둘러싼 논의는 한국산 105㎜ 곡사포가 체코를 경유해 우크라이나로 공급됐다는 의혹과 러시아의 경고에서도 드러나듯 복잡한 지정학적 맥락 속에 놓여 있다.
다만 중동 상황의 향방과 미-이란 간 충돌 수위에 따라 방산주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군 공습 재개 여부, 미 전쟁부의 추가 군비 확충 계획이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로 꼽힌다.
출처: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