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는 놈, 찍는 놈 천지’…5000원 물놀이가 부른 논란
· 불법 촬영 혐의 남성 경찰 입건, SNS 성추행 피해 사례 잇따라
· 안전요원 제지 권한 없어, 서울시 CCTV 136대·순찰 강화 방침
서울 한강 수영장이 개장 한 달여 만에 이용객 26만명을 돌파하며 올 여름 최대 화제 시설로 떠올랐습니다. 성인 입장료 5000원에 야간 운영과 DJ 공연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가성비 워터밤’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인파가 몰릴수록 불법 촬영·성추행·음주·흡연 등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장 한 달 만에 이용객 26만명 돌파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개장한 한강 수영장·물놀이장의 누적 이용객은 7월 26일 기준 26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뚝섬·여의도·잠실·난지 등 4개소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성인 입장료가 5000원으로 민간 워터파크에 비해 현저히 저렴한 데다, 올해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 운영을 이어가고 DJ 공연이 추가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가성비 워터밤’이라는 별칭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특히 여의도 한강 수영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4만 5000여 명)과 비교해 약 70%나 증가했습니다. 4개 수영장은 모두 오는 8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강 수영장 운영 현황 한눈에
| 항목 | 내용 |
|---|---|
| 운영 시설 | 뚝섬·여의도·잠실·난지 4개소 |
| 성인 입장료 | 5,000원 |
| 운영 시간 | 오후 10시까지 야간 운영 |
| 운영 기간 | 6월 19일 ~ 8월 30일 |
| 누적 이용객 | 7월 26일 기준 26만명 돌파 |
| 여의도 이용객 증가율 | 전년 동기 대비 약 70%↑ |
| 안전요원 인원(여의도 기준) | 평일 12명, 금·주말 15명 |
| 실시간 모니터링 CCTV | 136대(올해 신규 설치) |
불법 촬영·성추행 피해 잇따라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범죄 피해도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서 여성 이용객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남성 1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NS에는 “혼잡한 인파 속에서 신체를 만지거나 비키니 끈을 내린 사람이 있었지만 누군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피해 사례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이 숏폼 플랫폼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는 호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연·금주 구역에서도 음주·흡연 적발
수영장 전 구역은 금연·금주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흡연구역은 수영장 입구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 별도로 마련돼 있지만, 이를 이용하지 않고 수영장 내부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반입해 음주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베드나 개인 돗자리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와 용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모습도 흔히 목격된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안전요원 있어도 실질적 제지 권한 없다
여의도 한강 수영장을 기준으로 평일 12명, 금요일과 주말 15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음주나 흡연,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법적으로 제지할 권한이 없습니다. 안전요원이 직접 제지에 나서더라도 욕설을 섞은 항의가 돌아오는 사례가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를 동시에 담당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서울시, CCTV 136대 활용·순찰 강화 계획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불법 촬영 예방 현수막과 안내방송을 확대하고 공공안전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새로 설치한 실시간 모니터링 폐쇄회로(CCTV) 136대를 위험 상황 대응에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폐장까지 남은 과제
4개 한강 수영장은 오는 8월 30일 폐장 예정입니다. 26만명이 이미 방문했을 만큼 올 여름 수요는 예년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저렴한 입장료와 야간 운영이 공공 여가 인프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안전요원의 실질적 권한 부여, 경찰과의 협력 체계 구축 등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