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논란 — 13년 전 후손 고백글이 재조명된 경위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 게 더럽다’ — 13년 전 익명 후손 고백, 지금 다시 화제가 된 이유

·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단체 평의원 이력 공식 확인
· 2013년 익명 후손 고백글 — 고종 독살 의심 어의 언급해 재조명
· 소속사 ‘사실무근’ 반박 후 하루 만에 공식 사과로 입장 번복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013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 고백글 한 편이 13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을 안상호의 증손이라 밝힌 작성자 A씨가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 게 더럽다”고 남긴 그 글이다. 소속사는 처음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로 돌아섰다. 사건 경위와 안상호를 둘러싼 기록을 사실에 근거해 정리한다.

13년 만에 다시 확산된 익명 고백글

2026년 8월 11일을 전후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13년 5월 작성된 글 한 편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작성자 A씨는 “익명이니까 고백할 수 있다”는 말로 글을 열며, 자신의 증조부가 “고종 황제 독살 의심을 받은 어의였다”고 밝혔다.

A씨는 “나는 4년 전 처음 알게 됐다. TV에도 나왔다. 이름만 짧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가정의 경제적 배경에 대해서는 “솔직히 우리 집 잘 산다. 대대로 잘 살았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제 때 별 탈 없이 잘 산 걸 보면 증조할아버지를 시작으로 할아버지도 친일을 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글은 “더럽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 게”라는 문장으로 끝맺었다.

이 글이 작성된 것은 2013년이다. 13년이 지난 시점에 재조명된 직접적인 계기는 배우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다. A씨가 언급한 집안 배경이 안상호 가문의 정황과 겹친다는 점에서 온라인에서의 관심이 높아졌다.

A씨가 언급한 방송 — 2009년 KBS 역사스페셜

A씨가 2013년 글에서 “4년 전에 알게 됐다”고 밝힌 정황상, 2009년 8월 14일 방영된 KBS ‘역사스페셜’ 편 ‘고종황제, 그 죽음의 진실’이 해당 방송으로 추정된다. 고종 독살설을 다룬 이 방송에서 안상호의 이름은 두 차례 등장했다.

첫 번째는 일본인 궁내부 사무관 곤도 시로스케의 회고록 ‘이왕궁비사’를 통해서다. 두 번째는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수기에서다. 이방자 여사는 수기에 “조선총독부가 안상호에게 독살을 명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기록했다. 영친왕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다.

이방자 여사의 기록은 소문을 전달한 것으로, 독살 명령의 직접 증거가 아니다. 방송 역시 안상호의 이름을 두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A씨가 “이름만 짧게 나왔다”고 기억한 것은 실제 방송 구성과 부합한다.

안상호의 이력 — 최초 개업의와 친일 단체 명단

안상호는 한국 최초의 개업의로 알려진 구한말 의사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을 지낸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하영의 소속사도 이 이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대정실업친목회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친일 단체 중 하나다. 평의원은 단체 운영에 참여하는 직책으로, 일반 회원과 구분된다. 다만 안상호가 해당 단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현재 추가로 공개된 기록이 없다.

안상호는 슬하에 4남 3녀를 뒀으며, 그중 넷째 아들이 하영의 할아버지다. A씨의 글에 담긴 가족 배경이 안상호 집안의 구성과 겹친다는 점에서, A씨가 다른 형제 계열의 후손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A씨의 신원은 확인된 바 없다.

이완용 치료 — 역사적 맥락이 더해지는 이력

안상호와 관련해 이번 논란에서 함께 거론되는 사실이 있다. 1909년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에게 피습된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이 안상호였다는 것이다. 이재명 의사는 이완용에게 중상을 입혔지만, 이완용은 치료를 통해 목숨을 건졌다. 이완용은 이듬해인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에 앞장섰다.

안상호가 이완용을 치료한 사실이 그의 정치적 입장을 직접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이력이 친일 단체 평의원 이력과 겹쳐 논란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 경위 한눈에

시기 주요 사실
1909년 이재명 의사, 이완용 피습 — 안상호 치료진으로 참여
1910년 이완용 주도로 한일병합조약 체결
일제강점기 안상호,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역임
2009년 8월 14일 KBS 역사스페셜 ‘고종황제, 그 죽음의 진실’ 방영 — 안상호 이름 두 차례 언급
2013년 5월 A씨, 온라인에 익명 후손 고백글 작성
2026년 8월 10일 하영 소속사 “사실무근” 공식 반박
2026년 8월 11일 소속사 입장 번복 — 친일 단체 이력 인정 및 공식 사과, A씨 글 동시 재확산

하영 논란의 발단 — 예능 출연과 증조부 소개

하영은 KBS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가 안상호라고 직접 소개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안상호의 역사적 이력에 관심이 집중됐다. 친일 단체 평의원 명단, 이완용 치료 이력, 고종 독살설 관련 방송 기록이 잇달아 재조명됐다.

하영이 예능에서 증조부를 언급한 것은 가문의 의료 역사를 소개하는 맥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사 기록과의 교차 검증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하영 소속사의 공식 사과문 전문과 친일 단체 명단 확인 경위는 당시 발표된 입장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속사의 24시간 번복 — ‘사실무근’에서 공개 사과로

하영의 소속사는 2026년 8월 10일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입장이 바뀌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친일 단체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초기 반박이 24시간 내 번복된 경위를 두고, 소속사가 역사 기록을 검토하지 않은 채 공식 입장을 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영 본인은 “마음이 무겁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하영이 공개적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확인되지 않는다.

A씨 고백글의 위치 — 후손 자기 증언으로서의 맥락

이번 논란에서 A씨의 2013년 글이 별도로 거론되는 이유는, 외부의 역사 연구나 언론 보도가 아닌 스스로를 후손이라 밝힌 인물의 자기 증언이라는 점 때문이다. 역사 기록에서 확인되는 친일 이력과, 당사자 가문 내부에서 감지된 분위기가 겹쳐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A씨의 신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글 자체도 “익명이니까 고백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작성됐다. A씨가 실제로 안상호의 후손인지, 하영과 어떤 혈연 관계에 있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 온라인에서 거론되는 친척 관계 추측도 현재로서는 추정에 그친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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