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성폭행 혐의 체포: 결혼 전날 도우미 피해, DNA로 기소

‘내일 결혼해야 하는데’…멈칫거리면서도 멈추지 않은 예비신랑

· 미 네브래스카 예비신랑 타일러 웨버(33), 결혼 전날 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체포·기소
· 피해자 허벅지 멍 자국·DNA 일치로 초기 전면 부인 무력화
· 보석금 21만 5000달러(약 2억 9000만원), 스콧츠블러프 카운티 구치소 수감 중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결혼식 하루 전날 준비 도우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예비 신랑이 체포돼 기소됐다. 피해자가 귀가 직후 병원에서 증거를 확보하고, 정밀 DNA 감식까지 이뤄지면서 범행을 전면 부인하던 피의자 타일러 웨버(33)는 결국 덜미를 잡혔다.

체포와 혐의: 스콧츠블러프 카운티 보안관실 발표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콧츠블러프 카운티(Scotts Bluff County) 보안관실은 성폭행 및 불법 감금 혐의로 타일러 웨버(33)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웨버는 지난 5월 결혼식 전날 자택에서 열린 결혼 준비 모임 중 도우미 여성 A씨(19)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네브래스카주 스콧츠블러프는 인구 2만여 명 규모의 소도시다. 작은 지역 공동체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관련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여론에 충격을 줬다.

범행 당일: 모임에서 범행까지의 경위

당시 모임은 결혼식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A씨는 기혼 여성으로, 준비 도우미 중 한 명으로 참석했으며 A씨의 남편도 같은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모임 도중 음주로 인해 귀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웨버의 자택에서 옷을 빌려 입은 채 머물기로 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던 A씨를 웨버가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남편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상황에서도 웨버는 범행을 결행한 셈이다.

피해자 진술: “멈칫거리면서도 범행을 이어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부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음에도 범행이 계속됐다고 진술했다. 특히 웨버가 범행 도중 “내일 결혼해야 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행을 인식하면서도 지속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피해자 진술에 포함된 것이다.

범행 직후 웨버는 자리를 피하려는 A씨의 팔을 붙잡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A씨는 귀가 후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채취 검사를 받았다. 성범죄 수사에서 이 초기 단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정적 물증: 허벅지 멍 자국과 DNA 감식

병원 검사 결과 A씨의 허벅지에서 물린 자국과 일치하는 멍이 확인됐다. 이어 실시된 정밀 DNA 감식에서 해당 시료가 웨버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가 귀가 직후 병원 증거 채취 검사를 신속히 받은 것이 수사의 분수령이 됐다. 허벅지 멍 자국과 DNA 일치 결과가 핵심 물증으로 기능했다.

성폭행 증거 채취 검사(rape kit)는 신체 접촉의 흔적, 체액, 멍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절차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거 보존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피해 직후 신속한 검사 수검이 수사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 이 사건에서도 A씨의 신속한 대응이 수사 방향을 바꾼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거를 기반으로 한 수사가 성범죄 사건의 판도를 바꾼 사례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이 경찰의 ‘동의’ 판단을 뒤집어 기소로 이어진 국내 교사 성폭행 사건도 물적 증거 평가의 중요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초기 부인에서 기소까지

웨버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자기 몸에 상처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가 제출된 이후 부인의 근거가 무력화됐다. 수사기관은 신체 증거와 DNA 데이터를 토대로 기소 절차를 밟았다.

웨버에게 적용된 혐의는 성폭행과 불법 감금 두 가지다. 불법 감금 혐의는 범행 후 A씨가 자리를 피하려 할 때 팔을 붙잡은 행위를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구금 현황과 향후 법정 일정

현재 웨버는 보증금 21만 5000달러(약 2억 9000만원)가 책정된 상태로 스콧츠블러프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조만간 법정에 출석해 두 가지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보석금 규모는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반영해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결혼 예능에서도 유사 폭로 잇따라

미국 사건과 별개로, 영국 지상파 방송국 채널4의 결혼 예능 프로그램 ‘첫눈에 결혼하기’에서도 유사한 성폭행 폭로가 나와 현지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출연 여성들이 남편 역할을 맡은 남성 출연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건과 영국 방송 폭로는 모두 결혼이라는 의례와 결부된 맥락에서 발생한 성범죄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전문가들은 신뢰 관계나 친밀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일수록 피해자가 즉각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이번 네브래스카 사건처럼 피해자의 신속한 증거 확보가 수사의 관건이 된 경우가 반복해서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이 남긴 쟁점

이번 사건에서 A씨는 귀가 직후 가족에게 알리고 병원 검사를 신속히 받음으로써 수사에 결정적인 물증을 제공했다. 성범죄 수사에서 초기 증거 채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웨버의 법정 출석 일정과 재판 결과에 따라 미국 내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성범죄의 처벌 수위와 피해자 보호 체계에 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콧츠블러프 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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