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피 혼란 틈 식료품 절도 20대 여성 검거…서울 열대야 정전 피해 확산

불길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 사이로 태연히 매장에 들어간 여성

· 화재 대피 혼란 틈탄 식료품 절도, 이튿날 스스로 시인
· 서울 노원구 600세대 변압기 고장으로 한밤 정전 피해
· 강서구·의정부도 열대야 속 정전 사고 잇따라

건물 화재 대피 혼란을 틈타 20대 여성이 인근 매장에서 식료품을 훔친 사실이 CCTV 영상으로 확인됐다. 여성은 범행 이튿날 스스로 가게를 찾아 범행을 시인했다. 같은 날 밤, 서울 노원구와 강서구에서는 열대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과 변압기 고장이 겹치며 수백 세대에 걸친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무더위 속 하룻밤에 집중된 사건·사고다.

화재 대피 혼란 속 매장 진입…직원 제지에도 아무 대꾸 없이

인근 건물에서 불이 나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 여성이 주변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매장 관계자는 “여기 불이 났으니 지나가면 안 된다”고 계속 제지했지만 해당 여성은 아무런 대답도, 대꾸도 없이 이를 무시하고 그냥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아무도 없는 매장 안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통조림 한 캔을 자신이 메고 있던 가방에 집어넣은 것을 시작으로, 즉석밥 등 식료품 여러 품목을 추가로 챙겼다. 화재로 주변 일대가 어수선한 시간을 이용한 범행이었다. 정확히 어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지는 해당 보도에서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CCTV 확인 후 신고…범행 이튿날 여성이 직접 가게 찾아 시인

업주는 이후 매장 CCTV 영상을 확인해 절도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다음날, 영상에 포착된 바로 그 여성이 직접 가게를 방문해 자신의 범행임을 인정했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충동적으로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서의 범행이라는 점과 자진 시인 여부가 이후 수사·기소 단계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밤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600여 세대 한밤 정전

절도 사건이 벌어진 같은 날 밤 9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단지 내 일부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600여 세대에 대한 전력 공급이 한꺼번에 중단됐다. 입주민들에게는 복구가 날이 밝은 뒤에야 이뤄질 것이라는 안내가 전해졌다.

에어컨이 꺼진 집에서 30도를 웃도는 열대야를 견디지 못한 일부 입주민들은 차 안에서 잠을 청했다. 한 주민은 “창문 열고 그냥 좀 자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한 2시간 있다가 차로 나왔다”고 말했다. 전력이 끊긴 상태에서 밤새 30도를 넘는 기온을 맨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밤 행정복지센터 쉼터에 발길…”도저히 잠을 못 자겠다”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개방한 다목적 쉼터에도 한밤중 주민들이 몰렸다. 노원구 주민 장인성 씨는 “도저히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너무 덥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이리로 오게 된 거죠”라고 말했다. 정전이 발생한 아파트 주변에서는 “정전이 말이 되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해졌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600여 세대가 변압기 고장으로 한밤중 일제히 정전됐다. 복구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차 안에서 밤을 보내거나 지역 쉼터를 찾는 상황이 빚어졌다.

강서구 내발산동도 같은 시각 정전…열대야 전력 수요 급증이 원인

같은 날 밤 9시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 일부 동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이 단지 관계자는 “더워서 전력 소모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대야로 냉방 기기 사용이 동시에 집중되면서 전력 부하가 한계를 넘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시간여 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그 시간 동안 한밤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주민 김성신 씨는 “전기가 나갔을 때 제일 걱정한 게 냉동식품과 냉장식품이 상하면 또 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서진 씨는 “오늘 밤은 선풍기나 구식 냉방 기구를 사용할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정부 화물차 전봇대 충돌, 신호등·가로등 일대 꺼져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화물차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인근 신호등과 가로등이 꺼졌고, 주변 상가 일부도 정전 피해를 입었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노원·강서 동시 정전, 열대야 시기 전력 인프라 취약성 다시 도마에

서울 두 곳의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날 밤 정전 피해가 잇따른 것은 폭염 시기 냉방 수요 급증이 노후 전력 설비와 맞물릴 경우 대규모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노원구 사례처럼 변압기 한 기의 고장이 600여 세대에 영향을 미친 구조는 단일 설비 장애가 얼마나 넓은 피해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기간 창원에서는 38도 안팎의 폭염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되는 등 극심한 더위가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화재 대피 혼란을 틈탄 절도 범행과 서울 두 곳의 동시 정전, 그리고 의정부 교통사고까지 무더운 하룻밤 사이에 집중된 사건들의 전모는 각각 경찰 수사와 전력 당국의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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