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믿고 샀더니 연속 급락… 삼전닉스에 무슨 일이?
· 창신메모리 상장·샌디스크 쇼크 등 복합 악재 충돌
· 외국인·기관 4조 팔고, 개인 투자자 3조 받아내
방송인 홍진경이 경제 크리에이터의 추천을 받아 매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동반 폭락하자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불리는 두 반도체 대장주는 이날 각각 6.30%, 10.37%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일제히 손실을 안겼습니다. 이번 폭락에는 중국발 구조 변수와 미국 증시의 심리적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홍진경 “계속 빠진다” — 유튜브서 쏟아낸 하소연
지난 6일 공개된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에 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최고민수(박민수)가 출연해 반도체주 폭락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홍진경은 방송에서 “최고민수 선생님이 사라 해서 그때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계속 빠진다”며 “왜 비쌀 때 사라고 하셨냐”고 직접 원망을 쏟아냈습니다.
홍진경은 이에 앞서 가수 엄정화와의 대화에서도 주식 손실로 인한 슬픔을 언급한 바 있어, 상당 기간 손실이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민수는 “안 팔면 된다”, “살아가면서 곡소리 날 수도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들이 처한 상황은 가볍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6.30% · SK하이닉스 10.37% — 이날 낙폭 수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30% 하락한 2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전일 종가 수준인 24만6000원까지 회복을 시도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더욱 키웠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낙폭이 더욱 컸습니다. 10.37% 급락한 149만500원까지 밀려났으며, 장중 한때 11.21% 하락한 148만100원에 거래되는 등 전방위적인 매도 압박을 받았습니다.
| 항목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종가 하락률 | -6.30% | -10.37% |
| 종가 | 23만500원 | 149만500원 |
| 장중 최대 낙폭 | -6.30%대 | -11.21% |
| 장중 최저가 | — | 148만100원 |
| 외국인 순매도 순위 | 2위 | 1위 |
뉴욕 불안의 전파 — 샌디스크 실적 쇼크와 위스퍼링 넘버
국내 반도체주 동반 급락은 간밤 뉴욕증시의 충격이 옮겨붙으며 시작됐습니다. 미국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위스퍼링 넘버(whisper number)’로 불리는 시장의 비공식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고, 이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위스퍼링 넘버란 공식 추정치 이상으로 형성된 시장의 암묵적 눈높이를 뜻하는 개념입니다.
컨센서스를 웃도는 성적에도 주가가 오히려 빠지는 이 역설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정적 심리로 확산됐고, 개장 전부터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설 — 지분 희석 우려
SK하이닉스에는 별도의 악재가 추가됐습니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이 부각되며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상장 추진 자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루머만으로도 투자자들의 매도를 자극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가 29.98% 급락하며 개장 전부터 투자심리를 크게 흔든 점도 본장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꼽힙니다.
창신메모리 변수 — D램 시장 재편의 신호탄인가
박민수는 이날 방송에서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주된 원인으로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중국판 나스닥 상장을 지목했습니다. 창신메모리가 중국 자본시장에 상장하면서 D램 생산 확대와 시장 점유율 침식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충격이 국내 반도체 업종으로 번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D램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애플이 창신메모리 제품 도입을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시장에 돌았습니다. 박민수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생긴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만 애플 로비설은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실이 아닌 만큼, 루머 수준의 심리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외국인·기관 4조 가까이 팔고, 개인만 3조 받아내
자금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습니다.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이 3조1805억원, 기관이 598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도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조원 넘게 사들이며 쏟아지는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피 급락 시 개인이 수조 원을 받아내는 패턴은 이번에도 반복됐지만, 낙폭 방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세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민수 “안 팔면 된다” — ETF 장기 접근 제안
박민수는 이날 방송에서 단기 변동에 과잉 반응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개별 종목 직접 투자보다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장기 분산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개별 종목은 기업 고유의 리스크와 업종 변수에 동시에 노출되는 반면, ETF는 분산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홍진경의 사례는 추천을 받아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했을 때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 하나에 포트폴리오 전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창신메모리 상장처럼 사전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경쟁 변수는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산정을 촉발하는 만큼, 개별 종목 투자자에게 특히 치명적입니다.
반도체주, 단기 조정인가 구조적 전환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번 급락이 단기적 과매도에 따른 조정인지, 아니면 구조적 업황 변화의 신호인지를 두고 시장 내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급락 속 골드만삭스가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한 근거처럼, 일부 대형 투자은행은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신메모리의 D램 시장 침투가 실제 어느 속도로 이뤄질지, 샌디스크 실적 충격 이후 미국 반도체 업종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지가 단기 방향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수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라고 명시했듯, 이번 하락에는 펀더멘털 우려와 미확인 루머가 혼재해 있어 섣불리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창신메모리의 실제 양산 규모와 기술 수준, 미국 수출 규제 변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폭락은 단일 악재가 아닌 복수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터진 결과였습니다.
출처: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