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에서 42만원, ‘여자친구처럼’ 홍보한 관광지의 결말
· 당국 합동조사 결과 운영자에 운행 중단 명령
· 경기침체 속 ‘감정 소비’ 마케팅 확산이 배경
중국 구이저우성 관광지에서 여성과 함께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는 패키지 서비스가 등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최고 1,988위안(약 41만7천원)을 지불하면 탑승한 여성을 일시적인 여자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가 성매매를 내포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구이저우 문화관광국·공안국·시장관리국 세 기관의 합동 조사로 이어졌습니다.
관광지에 등장한 이색 래프팅 패키지
글로벌타임스(GT) 등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소재 래프팅 업체에서 ‘미녀 동반 래프팅’이라는 이름의 패키지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래프팅은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즐기는 레저 활동입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처음 만나는 여성과 단둘이 보트에 탑승하는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서비스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남성 고객이 현장으로 몰렸습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취재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래프팅에 동반한 여성들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착용하고 탑승한 남성과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관광지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서비스가 자체 기획이 아닌 여행사가 개발한 패키지 상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당국 조사에서 래프팅 운영자가 고객서비스 회사와 협력 계약을 맺고 상품을 공동 개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3단계 가격표: 8만4천원부터 41만7천원까지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된 이 서비스의 가격 체계는 세 단계로 나뉩니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제공되는 서비스 범위가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 등급 | 가격(위안) | 한화 환산 | 주요 내용 |
|---|---|---|---|
| 1등급 | 398위안 | 약 8만 4천원 | 여성과 순수 동반 래프팅, 사진 촬영 가능. 사적 서비스 없음 |
| 2등급 | 1,288위안 | 약 27만원 | 미녀 탑승, 가벼운 수준의 신체 접촉 가능하다고 홍보 |
| 3등급 | 1,988위안 | 약 41만 7천원 | 일시적 여자친구 대우, 포옹·키스 가능. 추가 사항은 개별 연락 |
1등급(398위안·약 8만4천원)은 어떠한 사적 서비스도 없으며,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는 정도만 가능합니다. 2등급(1,288위안·약 27만원)부터는 미녀가 직접 탑승하며 가벼운 수준의 신체 접촉이 가능하다고 홍보됐습니다. 가장 높은 3등급(1,988위안·약 41만7천원)의 경우 탑승 여성을 일시적인 여자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고 명시했으며, 포옹이나 키스 같은 신체 접촉도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여기에 “더 자세한 내용은 개별적으로 연락하라”는 문구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노골적 홍보 문구, 성매매 의혹으로 번지다
서비스가 알려지자 성매매를 내포한다는 비판이 곧바로 제기됐습니다. 비판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가격 등급이 올라갈수록 허용되는 신체 접촉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구조, 그리고 최고 등급에서 “추가 내용은 개별 연락”이라는 문구가 서비스 경계를 의도적으로 불분명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홍보 문구 자체가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평가입니다. 래프팅이라는 합법적 레저 서비스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여성과의 신체 접촉을 등급별로 가격화한 구조가 논란의 핵심이었습니다. 당국이 개입하기 이전까지 이 서비스는 실제로 운영됐으며, 적지 않은 고객을 끌어모았습니다.
문화관광국·공안국·시장관리국 합동 조사 착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구이저우 문화관광국, 공안국, 시장관리국이 합동으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합동 조사팀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래프팅 운영자는 고객서비스 회사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상품을 함께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관련 회사들이 계약 조건을 엄격히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함께 밝혀졌습니다.
현재 래프팅 운영자에게는 시정을 위한 운행 중단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조사팀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률과 규정에 따른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서비스업계에 퍼진 ‘미녀 접객’ 관행
이번 사례는 중국 서비스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미녀 접객’ 마케팅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당구장의 ‘미녀 조교’ 서비스가 대표적인 선례로 꼽힙니다. 여성 강사가 손님과 함께 당구를 치는 형태로 운영되지만, 레슨 명목과 달리 고가의 술을 판매하거나 고액 회원권 가입을 유도하는 관행이 알려지면서 사회 문제로 부각된 바 있습니다.
구이저우 래프팅과 당구장 사례는 구조적으로 유사합니다. 합법적인 스포츠·레저 서비스에 여성 동반 요소를 결합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서비스의 실제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의 기대와 상상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미녀’라는 키워드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서비스 범위와 법적 경계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과열 경쟁, ‘감정 소비’를 겨냥한 마케팅
이러한 서비스가 암암리에 확산되는 배경으로는 중국의 경기침체가 지목됩니다. 소비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스포츠·레저 업종 내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자극적인 마케팅이 번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감정과 친밀감에 비용을 지불하는 이른바 ‘감정 소비(情感消費)’를 레저 서비스에 결합한 형태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단순 레저 서비스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감정적 경험을 상품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경계가 음성적 서비스와 맞닿을 경우 법적·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구이저우 사례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추가 처벌 예고와 관광 이미지 타격 우려
합동 조사팀은 수사 결과에 따라 법률과 규정에 근거한 추가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운영자에게 운행 중단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최종 처벌 수위는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현지 매체는 이 같은 과대광고 마케팅이 지역 관광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단기적 고객 유치를 노린 자극적 홍보가 지역 관광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감정 소비라는 이름의 마케팅이 음성적 거래로 이어질 경우, 서비스 중단만으로는 관광 이미지 회복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