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모은 22억 다 날렸다. 손해배상 청구 하고파”…레버리지 파산자 ‘주작’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이드
27일 상장됐으며, A씨가 게시글을 올린 30일까지 주가는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75% 이상 급락했다.
상장 두 달 만에 거래대금 80조 — 개인 자금 쏠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SK하이닉스 주가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다. 7월 들어 누적 거래대금이 8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ETF 전체 가운데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수치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 방향성이 맞을 때 일반 ETF보다 빠른 수익이 기대된다. 반면 하락 국면이 이어지면 손실이 두 배로 증폭되고,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으로 알려진 현상에 의해 횡보 구간에서도 원금이 지속적으로 소진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 항목 | 내용 |
|---|---|
| 상품명 |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
| 상장일 | 2025년 5월 27일 |
| 추종 구조 | SK하이닉스 주가 일일 수익률의 2배 |
| 최근 3개월 낙폭 | 75% 이상 |
| 7월 누적 거래대금 | 80조원 초과 (국내 ETF 거래대금 1위) |
| A씨 총 매수액 | 약 28억원 |
| A씨 매도액 | 6억원 미만 |
| A씨 손실(수익률) | 22억원 이상 (-78.7%) |
‘AI로 금방 만든다’ vs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 — 진위 공방
사연이 퍼지자 게시글 조작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조작을 의심하는 측은 “이제 숫자만 찍은 스크린샷은 AI로 금방 만든다”, “진짜였다면 화면을 캡처하고 정성스럽게 글 쓸 정신이 아닐 것”, “22억원까지 불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 뇌동매매로 다 날리겠나”, “저 정도 손해면 팔기도 어려웠을 텐데 매도한 걸 보니 조작”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반면 “화면을 캡처하지 않고 카메라로 찍어 올린 걸 보면 실제일 수도 있다”, “주변에 40억원을 한 번에 날린 사람도 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장이면 조작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는 실제 손실 가능성을 인정하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게시글의 진위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레버리지 교육까지 이수하고 투자했는데’ — 개인 책임론
게시글의 진위와 별개로, 손실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A씨의 태도를 비판하는 반응이 거셌다. “정부가 레버리지를 하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다”, “본인 손가락으로 사놓고 남 탓, 수익 났으면 정부와 나눠 가졌을 거냐”, “레버리지 교육까지 이수하고 투자해 놓고 누굴 탓하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 전 필수 위험 고지 교육을 이수해야 매수할 수 있다. 투자자가 스스로 위험을 인지했다는 절차적 동의가 선행된다는 점에서, 법적 손해배상 청구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증권사들이 반대했는데 밀어붙였다’ — 당국 책임론
다만 상품 허가 과정을 둘러싼 당국 책임론도 병행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레버리지를 산 사람을 욕할 거면 판 쪽과 허가해 준 쪽 책임은 왜 안 묻나”, “증권사들이 대체로 반대했는데 밀어붙여 속전속결로 출시해 놓고, 문제가 되니 정부가 추진한 사안이 아닌 것처럼 말한다”고 주장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 주장은 누리꾼 반응으로 제기된 것이며, 실제 허가 과정에서 증권사 반대가 있었는지 여부는 파이낸셜뉴스 보도 외에 별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금까지 녹는다 — 레버리지발 수급 왜곡 논란
“레버리지를 안 해도 레버리지발 수급 쏠림 때문에 다른 종목과 연금까지 녹고 있다”는 반응도 온라인에서 나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당 종목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이 수급 왜곡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돼 비레버리지 투자자에게까지 파급된다는 주장이다.
코스피가 연이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반도체 고점론이 불거졌을 때에도 레버리지 ETF 수급 쏠림과 시장 변동성 확대의 연관성이 거론된 바 있다.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한 논의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남의 일 같지 않다’ — 공감 반응과 제도 재검토 요구
게시글을 향한 반응이 비판이나 조작 의혹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한순간 판단을 잘못하면 저렇게 되는 것”이라는 공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실이라면 40년 모은 재산을 잃은 절망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반응도 있었다.
A씨 게시글의 진위와 무관하게, 이번 사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가 과정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장치의 실효성, 시장 수급 파급 효과 등 복합적 쟁점을 동시에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레버리지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투자자 보호 논의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지적은 금융 당국의 향후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