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청문회: 연봉 38억설 전면 부인, 선임 특혜 논란 쟁점 정리

“38억보다 훨씬 적다”—홍명보, 국회서 직접 입 열었다

· 홍명보, 선임 특혜 의혹 전면 부인…집 앞 면접 인정하되 이익 요구 없다
· 연봉 38억원설 부정…계약 비공개 조항 이유로 구체 금액 미공개
· 정몽규, 고려대 카르텔 의혹 반박…남자팀 25명 중 고대 출신 1명]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년 7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과정의 특혜 의혹과 연봉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는 대한축구협회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소집됐으며,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도 함께 증인석에 앉았다. 여야 의원들은 감독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 연봉 규모, 학연 편중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빵집 면접’ 특혜 논란, 홍명보 “어떤 이익도 요구 안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무시와 밀실 행정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홍명보 전 감독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배 의원이 제기한 핵심은 이렇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에서,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2024년 밤 11시에 홍 감독의 집 근처 빵집에서 그를 만났다. 이후 별도의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PT) 없이 홍 감독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이에 대해 “저한테 제안이 왔을 때 저는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 앞에서 (이 총괄이사를) 만난 게 국민께서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집 앞에서 만났다고 해서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선임 절차의 외형적 불투명성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그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을 취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리해 해명한 것이다.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이번 청문회의 구조적 쟁점

이번 청문회에서 되풀이된 키워드 중 하나가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 상실 문제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감독 후보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추천하기 위해 운영하는 기구다. 공개적 후보 평가와 복수 심사를 거쳐 감독 선임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장치로 설계돼 있다.

그런데 배현진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이 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 한 상태에서 사실상 권한 밖의 인사인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심야 개인 접촉으로 선임 과정을 주도했다. 공개 공모, 후보 비교, 심층 면접 등의 절차가 생략됐다는 것이다. 홍 전 감독 본인은 그 절차를 ‘정상’으로 인식했다고 했지만, 외부에서 볼 때 해당 과정이 불투명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스스로도 인정했다.

연봉 38억원설, “절대 아니다…훨씬 적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독 연봉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국외 온라인 매체에 38억원 선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제 연봉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서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38억원은) 절대 아니다. 훨씬 적다”고 해명했다.

홍 전 감독은 계약상 비공개 의무를 근거로 정확한 연봉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국외 매체에서 유통된 38억원이라는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만 명시적으로 부인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처우가 얼마나 적정한지를 둘러싼 공론화는 이번 청문회에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겨졌다.

홍명보 전 감독은 연봉이 “38억원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지만, 계약상 비공개 조항을 이유로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아 논란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고려대 카르텔’ 추궁, 정몽규 수치로 반박…”이미지엔 유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을 향해 “‘현대축구협회’, ‘고대 카르텔’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추궁했다. 임 의원은 “회장도, 감독도 고대 출신이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딛는다는 말이 왜 나오느냐”고 따졌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모두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이 학연 편중 의혹의 배경이다.

정몽규 전 회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 “제가 임명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대 출신은 1명이고, 여자 대표팀 감독 20여 명 중 고대 출신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축구협회의) 이미지가 그렇게 보인 데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특정 학연이 협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수치상 근거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런 인식이 생긴 것 자체는 협회 책임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청문회 핵심 쟁점 비교

쟁점 의원 측 문제 제기 홍명보·정몽규 측 답변
감독 선임 절차 전력강화위 무력화, 권한 없는 인사의 심야 개인 접촉으로 선임 정상적 절차로 인식, 특혜·이익 요구한 적 없다고 부인
감독 연봉 국외 매체 인용 38억원 선 보도 계약상 비공개 조항 있음, 38억은 절대 아니며 훨씬 적다
고려대 카르텔 회장·감독 모두 고대 출신, 학연 편중 의혹 남자팀 감독 25명 중 고대 출신 1명, 여자팀 0명으로 수치 반박. 이미지 논란에는 유감 표명

협회 거버넌스 문제로 번지는 논란

이번 청문회는 홍명보 전 감독 개인의 선임 경위를 넘어, 대한축구협회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 문제로 논의가 확산되는 양상이었다. 감독 추천을 담당해야 할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공개 경로로 감독이 결정됐다면, 이는 특정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협회 시스템 자체의 공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명보 전 감독은 “집 앞에서 만난 것이 국민 눈에 불투명해 보일 수 있다”며 외부의 시선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 그러나 그 책임 소재가 선임을 주도한 협회 집행부에 있는지, 아니면 절차를 문제 삼지 않고 수락한 홍 감독 본인에게도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청문회에서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

관련 쟁점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재명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청와대가 선 그은 이유도 함께 살펴보면 한국 정치·제도 개혁 논의의 흐름을 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청문회 이후 전망

홍명보 전 감독은 이미 감독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정몽규 전 회장 역시 현직이 아니다. 이번 청문회가 즉각적인 제재나 법적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국회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를 공식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향후 협회 개혁 논의나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이번 청문회 내용이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은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질적 권한 복원, 감독 선임 공개 절차 강화 등이 제도 개선 과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청문회 이후 어떤 자체 개선 방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관심사다.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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