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까지 12분, 가격은 광명보다 3.8억 싸다
· GTX-B 개통 시 부천→서울역 12분, 현재보다 25분 단축
· 광명 신축 대비 평균 3.8억 저렴·비규제 지역 메리트 부각
경기도 부천시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천시 아파트 매매량은 총 3,87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295건) 대비 69% 급증했다. 경기도 시·군 가운데 군포(108%), 구리(7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주거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부천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거주자 원정 매수 108% 급증…수요 이동 통계로 확인
수요 이동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서울 거주자의 ‘원정 매수’ 건수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부천시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총 925건으로, 전년 동기(444건) 대비 108.3% 증가했다. 1년 만에 두 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부천은 이미 수도권 전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지역이다. 특히 7호선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강남권 주요 업무지구(GBD)까지 직접 이동할 수 있어,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수요자에게 경쟁력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부천에서 서울 중구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현지 취재에서 “경기도보다 서울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평생 부천에 살면서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GTX까지 들어오면 교통 편의성이 현저히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마트나 백화점 같은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데 비해 집값이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상동 1기 신도시 일대를 중심으로 대형 백화점, 쇼핑몰, 병원, 공원 등의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는 점도 부천의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거주 환경이 갖춰진 지역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시각이 있다.
경기도 내 거래 증가율 3위…서울 규제 풍선효과와 겹친 흐름
부천의 69% 증가율은 경기도 시·군 가운데 세 번째 수준이다. 군포(108%), 구리(74%)에 이어 높은 수치로, 서울 외곽 전반에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서울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인근 지역으로 집중되는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이뤄진 것인지, 투자 수요가 혼재된 것인지는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광역 교통망 개선 기대가 선반영되는 과정에서 단기 투자 수요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GTX-B 착공…부천에서 서울역까지 12분으로 단축되는 통근 시간
부천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다. 현재 본격 착공 단계에 진입한 GTX-B가 개통되면,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 주요 거점까지의 소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구간 | 현재 소요 시간 | GTX-B 개통 후(예상) |
|---|---|---|
| 부천종합운동장역 → 여의도역 | — | 7분 이내 |
| 부천종합운동장역 → 용산역 | — | 약 10분 |
| 부천역 → 서울역 (지하철 1호선) | 약 37분 | 약 12분 (GTX-B) |
현재 지하철 1호선으로 부천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37분이 걸린다. GTX-B 개통 후에는 같은 구간을 12분 만에 닿을 수 있게 되어 25분 이상이 단축되는 셈이다. 일상적인 출퇴근 부담에 민감한 실수요자에게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생활 반경 자체가 달라지는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쿼드러플 역세권’ 계획의 실체…GTX-D는 확정 전 단계
부천종합운동장역은 현재 지하철 7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며, GTX-B 노선까지 정차 예정이다. 여기에 국가철도망 계획 등에서 거론되는 GTX-D 노선까지 실현된다면,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쿼드러플 역세권’ 교통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수도권 서부를 대표하는 광역 교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표현이다.
그러나 GTX-D 노선은 현재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거론되는 수준으로, 확정된 사업이 아니다.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다는 것과 실제 착공·개통된다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정책적 거리가 있다. ‘쿼드러플 역세권’은 최선의 시나리오를 전제한 표현으로, 조건부 전망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
광명 신축 대비 평균 3.8억 저렴…비규제 지역이라는 조건도 주목
가격 측면에서도 부천이 주목받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 광명시 대비 부천 아파트 가격이 평균 3.8억 원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여건이나 인프라 면에서 일정 부분 비교되는 두 지역 사이에서 상당한 가격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규제 환경에서도 차이가 있다. 부천은 현재 투기과열지구 등 고강도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비규제 지역이다. 대출 한도와 청약 자격 요건 면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자금 여건이 제한된 실수요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비규제 지역 지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시장이 급격히 과열될 경우 당국의 규제 지역 지정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이 경우 조건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중동·상동 바깥 지역에도 변화…소사·원미 개발 기대감 형성
부천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 1기 신도시로 조성된 중동·상동 일대는 생활 인프라와 교통 접근성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반면 춘의동·여월동·원미동·소사동 등은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중심으로 GTX 관련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들 외곽 지역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관찰이 현지에서 나온다. 역세권 인근 지역의 가치 변화가 부천 내 지역 간 가격 편차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지켜볼 지점이다.
시장 재편 속 남은 변수들…GTX-B 개통 시점이 분수령
부천으로의 수요 이동은 서울 주거비 급등, 교통망 개선 기대, 상대적 가격 우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가시화하면서 역세권 일대 부동산 지형이 재편되는 구조적 흐름의 일환이기도 하다.
GTX-B 개통 시점, GTX-D 노선의 실현 여부, 향후 규제 환경 변화 등은 부천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재편 속에서 부천이 ‘준서울’ 입지로 어느 수준까지 자리매김할지는 교통 인프라 완공 시점과 그 이후의 가격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출처: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