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 하나가 청소년 흡연율을 낮출 수 있을까요. 영국 정부의 답은 분명합니다. 영국은 전자담배에도 민무늬 포장을 의무화해 청소년의 구매 욕구를 체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미 궐련담배에서 민무늬 포장의 효과를 확인한 영국이, 이번에는 그 범위를 전자담배 전체로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영국발 규제가 전자담배 시장에 보내는 신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열대에서도 사라지는 전자담배
영국 정부는 전자담배 포장을 단색·민무늬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매장 진열대에서 전자담배가 소비자 시야에 직접 들어오지 않도록 진열 방식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담배 회사들이 색채와 디자인으로 승부해 온 시각 마케팅의 공간을 사실상 없애겠다는 의도입니다. (출처: 뉴시스)
향 이름도 규제 대상입니다
이번 규제안에는 향 명칭 제한도 포함됩니다. ‘사과’처럼 단순한 과일 표현은 허용하되, 사탕·디저트·주류를 연상시키는 이름은 금지하는 방향입니다. ‘솜사탕 아이스크림’이나 ‘버번 위스키’ 같은 네이밍이 청소년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판단이 그 배경입니다.
제품 자체가 아니라 이름을 규제 대상으로 삼은 점은 이례적입니다. 흔히 향 규제라 하면 성분 제한을 떠올리지만, 이번 접근은 브랜딩 언어 그 자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미각 경험보다 구매 욕구를 부추기는 ‘언어의 힘’을 먼저 차단하겠다는 셈입니다.
규제 공백 속, JTI코리아의 고전
이런 흐름과 대조적으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규제보다 유통력이 시장을 가르고 있습니다. JTI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약 1%에 머물고 있습니다. 판매 전략과 유통망이 제한적이고, 사후서비스(AS) 인프라도 경쟁사 대비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브랜드 가시성을 높여야 할 시장에서 오히려 소비자 접점이 좁아지는 구조입니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영국의 민무늬 포장이 본격화된다면 ‘잘 보이는 것이 잘 팔린다’는 공식이 무너집니다. JTI코리아의 사례는 그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 지형을 바꿀 수 있는지를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자담배 이중 사용과 규제 실태를 다룬 분석에서도 지적하듯, 전자담배 정책은 금연 효과와 청소년 보호 사이에서 계속 충돌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시장을 바꿉니다
전자담배 시장은 지금 제품 혁신이 아니라 규제 속도전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영국이 먼저 움직였고, 그 신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니코틴이 없는 대안을 고려 중이라면 니코틴 제로 전자담배 가이드를 미리 확인해두시기 바랍니다. 규제가 선택지를 줄이기 전에, 스스로 먼저 살펴두는 것이 현명한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국의 전자담배 민무늬 포장 규제란 무엇인가요?
전자담배 포장에서 브랜드 색상과 디자인을 제거하고 단색으로 통일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제입니다. 시각 마케팅을 차단해 청소년의 구매 욕구를 낮추는 것이 핵심 목적입니다.
어떤 향 이름이 규제 대상이 되나요?
사탕·디저트·주류를 연상시키는 이름이 규제 대상입니다. '사과'처럼 단순한 과일 표현은 허용하지만, '솜사탕 아이스크림'이나 '버번 위스키' 같은 청소년 친화적 네이밍은 금지됩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전자담배 규제가 생길 수 있나요?
현재 국내에 동일한 규제는 없습니다. 다만 영국·호주 등 주요국의 규제 흐름이 국제 기준을 형성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