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청문회: K리그 시민구단 멕시코 출장과 혈세 1,300억 논란

비즈니스석에 칸쿤 리조트 2박…시민구단 세금은 어디로

· K리그 시민구단 대표들, 1인당 1,600만 원 비즈니스석으로 멕시코 칸쿤 2박 출장
· 14개 시민구단에 1,300억 원 이상 혈세 투입, 순이익 합계는 27억 원에 그쳐
· 박동희 기자 ‘연맹이 21개 구단 데려간 건 투표권 확보 목적’ 청문회 증언

2026년 7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K리그 시민구단 대표들의 멕시코 원정 출장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1인당 1,600만 원 규모의 비즈니스석 이용과 칸쿤 2박 일정을 제시하며, 2025년 14개 시민구단에 투입된 세금이 1,300억 원을 초과한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 김병지가 증인으로 출석해 날선 질의를 받았다.

예·아니오를 요구한 의원, 끝까지 나오지 않은 직답

김재원 의원은 처음부터 단답형 방식을 고집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K리그 시민구단 대표들이 멕시코 출장을 다녀왔느냐, 본인도 다녀왔느냐”는 질문이 시작이었다. 김병지 부회장은 “K리그 대표로 다녀온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임원 자격으로 따로 다녀왔다”고 답했다. 예·아니오 바깥의 부연이 곁들여진 답변이었다.

이어진 강원FC 자료 제출 여부 질의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느냐”고 묻자 김 부회장이 “어떤 자료인지…”라며 우회하려 하자, 의원은 다시 “예·아니오로만 답해달라”고 잘랐다. 끝내 직접 답이 나오지 않자 의원은 “됩니다, 앉으십시오”라며 발언을 끊었다.

칸쿤 2박, 1인당 1,600만 원 비즈니스석의 실체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K리그 시민구단 대표 상당수가 멕시코로 출장을 떠났다. 항공편은 1인당 1,600만 원에 달하는 비즈니스석이었으며, 일정 중 멕시코 칸쿤에서 2박이 포함됐다. 의원은 “선수단과 유소년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대표들은 호화 외유성 출장을 다니고 있다”고 직격했다.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에 관여하는 구단 형태로, 재원의 상당 부분을 공공 예산에 의존한다. 이번 출장 비용 역시 이 구조 안에서 집행됐다는 점이 비판의 배경이 됐다.

14개 K리그 시민구단에 2025년 투입된 세금·보조금은 1,300억 원 이상. 14개 구단 순이익 합계는 27억 원에 불과하며, 세금·보조금을 제외하면 흑자 구단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수치가 청문회에서 공개됐다.

1,300억 투입·순이익 27억: 시민구단 재정의 현실

김재원 의원이 PPT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14개 시민구단에 투입된 세금과 보조금은 1,300억 원을 넘는다. 그러나 이들 구단의 순이익 합계는 27억 원에 그쳤다. 세금과 보조금을 제외할 경우 흑자 구단이 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원 측 주장이다.

항목 내용
시민구단 수 (2025년 기준) 14개
세금·보조금 투입 총액 1,300억 원 이상
14개 구단 순이익 합계 27억 원
세금·보조금 제외 시 흑자 구단 0곳
출장 1인당 비즈니스석 비용 1,600만 원
프로축구연맹 해외 시찰 총 경비 7억 원 (21개 구단 대표)
2026년 세후 최저임금 2,343만 원

구단 운영 명분으로 내세우는 유소년 육성, 지역 밀착 스포츠 활성화 등의 목표가 재정 성과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 수치를 근거로 제기됐다.

강원FC 자료 제출 거부와 법원 다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병지 부회장이 강원FC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점도 이날 청문회에서 다시 거론됐다. 김재원 의원은 강원도를 통해 관련 자료를 입수했지만, 김 부회장이 법원에서 해당 자료의 내용을 부정했다고 밝혔다.

의원은 “강원도가 국회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이냐, 아니면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이라서 부정하는 것이냐”고 직접 물었다. 김 부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의원은 “공공 감시는 거부하면서 시민 세금과 정부 지원금은 받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7억 원 해외 시찰, 마야 유적지 사진이 드러낸 전말

참고인으로 출석한 더게이트 박동희 대표기자는 대한축구협회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문제가 더 크다는 주장을 폈다. 박 기자에 따르면, 프로축구연맹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K리그 21개 구단 대표들을 해외 시찰에 데려갔으며 총 경비는 7억 원, 일정 중 2박은 멕시코 칸쿤 휴양지에서 보냈다.

마야 유적지에서 관계자들이 활동한 사진이 야구팬의 제보를 통해 박 기자에게 전달됐다. 해당 사진은 분임 토론 세미나의 일정 중 하나로 설명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세미나가 진행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는 청문회에서 “어떤 세미나를 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투표권 확보가 목적이라는 분석

박동희 기자는 연맹이 21개 구단 대표를 해외 시찰에 동행시킨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대한축구협회 총회 구성원 192명 가운데 K리그 구단주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각자 투표권을 갖는다. K리그2 구단은 승강제에 따라 언제든 1부 리그에 진입할 수 있어 잠재적 지지 세력이 된다는 논리다.

박 기자는 “이유는 하나, 투표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7억 원 규모의 해외 시찰이 연수 목적보다 의결권 관리 수단으로 활용됐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청문회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최저임금 2,343만 원이 환기한 재원의 출처

김재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26년 세후 최저임금이 2,343만 원이라는 수치를 직접 거론했다. “연봉도 세금을 내니까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구단 측에서 나왔다는 맥락에서, 의원은 최저임금 노동자 역시 세금을 납부하며 그 세금이 시민구단 운영에 흘러들어 가고 있음을 짚었다.

이번 청문회는 대한축구협회 전반에 대한 국회 감시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명보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이 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시민구단 재정과 해외 출장 문제로 범위가 확대됐다.

협회와 연맹, 청문회 이후 남겨진 과제

박동희 기자는 대한축구협회를 ‘1진 암덩어리’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아직 보지 못한 암덩어리’에 비유했다. 두 기관이 서로 다른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같은 의결권 구조와 공공 재원 안에 묶여 있다는 점이 이번 청문회가 부각시킨 구조적 문제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쟁점들, 즉 해외 출장 경비 처리 방식, 자료 제출 거부 경위, 시민구단 재정 자립 가능성, 연맹의 의결권 관리 행태 등은 이번 자리만으로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 향후 국정감사 및 관련 기관에 대한 후속 조치 여부가 과제로 남게 됐다.

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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